음력 4월 8일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생일에 지내는 풍습.
부처님오신날은 석가모니가 탄생한 날로 석가 출가일[음력 2월 8일]과 열반일[음력 2월 15일], 성도일[음력 12월 8일] 등과 함께 불교의 4대 명절 중의 하나이다. 이를 초파일(初八日), 불탄일(佛誕日) 등이라고도 한다. 여러 종파와 모든 절에서는 매년 음력 4월 8일에 석가모니의 탄신을 기리기 위하여 행사를 거행하고 있다. 연등 만들기, 전통차 나누기, 무차만발공양[원래는 수륙무차평등재의(水陸無遮平等齋儀)인데 「수륙재」로 약칭, 아무 차별 없이 누구에게나 그 공덕이 미치게 하는 의례], 각종 축하 공연 등 다양한 봉축 문화 행사들을 봉행한다. 그중에서 가장 성대하게 진행되는 것은 연등 축제로 범시민적인 행사로 거행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신일인 사월 초파일은 농경 사회의 농한기에 있었던 중요한 민속 명절이었다. 음력 4월 8일이 부처님의 탄신일로 정해진 내력은 분명하지 않으나, 사월 초파일의 연등 행사에 관해서는 고려 의종(毅宗)[1147~1170] 때 내시였던 백선연(白善淵)이 관세음보살의 화상을 모시고 수많은 등을 달아 부처님의 덕을 예양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후 1245년(고종 320) 당시의 집권자였던 최우(崔瑀)[?~1249]가 부처님오신날을 경축하며 연등을 하고 각종 놀이를 했다고 하며, 공민왕(恭愍王)[1330~1374]은 사월 초파일 연등 때 어린이들을 궁중으로 불러 민간에서 성행하던 호기(呼旗) 놀이를 하게 했다고 전하고 있다.
조선 시대의 등 놀이는 절을 중심으로 행해졌지만 대도시에서의 연등 행사는 축제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등 놀이가 불교 의식과 결합하여 기원 의례의 의미화로 나타난 것이다. 일월등, 종등, 북등, 칠성등, 오행등, 동물 형상 등 다양한 모습을 통해 풍년을 기원하고 마을의 안녕은 물론 수복, 만세의 뜻을 담고 있다. 사월 초파일의 등 놀이는 마을의 축제로서 마을 굿을 연상하게 하며, 동시에 단오제의 민속놀이처럼 농경의 생산을 촉진시키는 역할도 수행한 것이다. 이러한 초파일의 분위기 속에서 민중은 부처님과 천지신명을 아울러 즐겁게 하여 농사의 생장력을 강조하였고, 이런 민속 행사를 통해 생산 활동에서는 활력소를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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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 초파일 연등 행사는 이 시기가 힘든 농사일에서 한숨 돌리고 나서 도시나 장시에 나와 여름 채비를 하거나 구경을 하기에 적당한 때이므로 농부들에게는 중요한 세시로 생각되었다. 특히 사월 초파일은 숭유 억불의 조선 시대에 들어와 더욱 민간의 명절로 자리 잡은 것이 아닌가 한다.
관등놀이는 조선 시대에 큰 도시나 장시의 상인들이 중심이 되어 성대한 연등 행사를 벌인 데서 비롯되었다. 왕실이 중심이 된 고려 시대의 연등 행사는 정월이나 이월에 행해진 것과 대조적으로 조선 시대에는 민간에서 부처님오신날과 결합되어 사월 초파일에 행해진 것이다. 그만큼 조선 시대의 정치적 이념의 변화는 ‘민속 불교’가 민중의 생산 활동과 유기적 관련을 맺은 것이라 생각된다.
한편 이러한 관등놀이는 현대에도 이어져 최근에는 전통적인 연등 행사가 연등 축제로 확대되었다. 즉 모든 사찰 및 불자들이 어울린다는 취지로 참가자 중심의 어울림 마당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부처님오신날 한 달 정도 전에 봉축 위원회를 결성하고 봉축 준비에 들어간다. 종파를 초월하여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심을 기뻐하는 순수한 축하의 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