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출혈성결막염은 눈의 결막에 출혈이 발생하는 질병으로, 바이러스 감염이 주된 원인입니다. 이 질병은 매우 전염성이 강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급성 출혈성결막염의 원인, 증상, 예방법, 치료법 등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결막은 눈(안구)을 외부에서 감싸고 있는 조직으로 흰자 부분인 구결막과 윗눈꺼풀을 뒤집거나 아래눈꺼풀을 당겼을 때 진분홍색으로 보이는 검결막으로 나뉘게 되는데, 이 결막부위가 엔테로 바이러스 제70형이나 콕사키 바이러스 A24형에 감염되어 생기는 염증을 급성 출혈성결막염(아폴로 눈병)이라 한다. 아폴로 눈병이라는 이름은 이 눈병의 발생시기가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시기와 일치해 붙여진 이름이다.
잠복기는 1∼2일 정도이다. 본인이 느낄 수 있는 자각 증상으로 통증, 이물감(눈에 무엇인가 들어있는 느낌), 눈물흘림이 있고,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으로는 충혈, 결막부종, 결막하출혈, 여포, 눈꺼풀 종창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감염된 눈의 분비물과 직접 또는 분비물로 오염된 손이나 물건을 통해 간접 접촉에 의해 주로 전파된다.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생긴 결막염이기 때문에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대증요법 외에는 특별한 치료법은 없으며, 열흘 정도의 기간이 경과하면 자연 치유된다.
이 병은 아주 전염이 잘되는 것이 특징이다. 잠복기가 짧기 때문에 한꺼번에 폭발적 발생하기도 한다. 한두달 사이에 한지역에 사는 사람의 반이상이 옮을 정도이다. 급성 출혈성결막염이 생긴 지 적어도 4일간은 전염시킬 수 있다. 간혹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이 병에 걸린 사람 쳐다만 봐도 걸린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있다.
결막염을 일으키는 눈병의 바이러스는 한 가지가 아니다. 결막염에 걸려서 다 나아도 주의하지 않으면 다른 종류의 결막염에 걸릴 수가 있다. 하지만 한번 돌 때는 한가지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때문에 이번에 걸린 아이는 이번의 아폴로 눈병에 다시 걸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수영장에서 흔히 잘 옮기는 유행성 결막염(EKC)은 급성 출혈성결막염과 전혀 다른 병이기 때문에 이병은 다시 걸릴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급성 출혈성결막염에 걸리면 쉬어야 한다. 이것은 자신보다는 남에게 퍼뜨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 쉬는 것이다. 학교도 유치원도 학원도 전염성이 없어질 때까지 다 쉬어야 하며, 1주일일 정도는 쉬는 것이 안전하다고 한다.
병에 걸린 눈을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이것은 눈에 균이 들어가 염증이 생기는 것을 줄이기 위해서 중요한 방법이고, 다른 사람들에 병을 옮기지 않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손을 자주 씻어주어야 한다. 소독약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흐르는 수돗물에 비누로 씻는 정도라도 좋다. 병이 생긴 눈이 가려워 만지는 경우가 흔한데 아이들에게 참으라고 말해도 별 소용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손을 깨끗이 하지 않으면 만지다가 균이 들어가 2차 감염으로 힘들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이 사용하는 수건, 세면대 등을 같이 사용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눈이 발갛게 변하면 우선 안약을 넣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흔한데 이 병에 걸렸을 때 함부로 안약을 쓰면 초기에 진단을 하기 힘들어지고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잘못하면 바이러스를 더 퍼뜨릴 위험도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고 정확한 치료를 해야 한다.
아폴로 눈병을 아주 심하게 앓고 난 후에는 검은 동자인 각막에 '각막상피하 혼탁'이라는 약한 증상이 남는 수가 있는데 이는 적절한 치료를 몇 개월 동안 하고 나면 대부분 흔적없이 사라지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