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를 일으키는 말라리아 원충은 얼룩날개 모기류(Anopheles species)에 속하는 암컷 모기에 의해서 전파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중국 얼룩날개 모기(Anopheles sinensis) 암컷이 말라리아 원충을 전파시킨다. 플라스모디움(Plasmodium) 속 원충이 적혈구와 간 세포내에 기생함으로써 발병되는 급성 열성 감염증으로 인체의 적혈구내에 기생하면서 적혈구가 파괴되어 주기적인 열발작, 빈혈, 비종대 등의 전형적인 증상을 나타내게 된다.
세계인구의 약 40%에 달하는 24억 인구가 말라리아 유행지역에 살고 있으며, 매년 약 3~5억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하며 그 중 100만 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는 중요한 기생충 감염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선정한 6대 열대병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질환으로 인정되고 있다. 사람의 말라리아는 5종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3일열 원충과 열대열 원충이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말라리아는 3일열 원충(Plasmodium vivax) 감염에 의한다.
감염된 모기에게 물린 후 인체에서 임상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의 잠복기는 약 14일이지만 3일열 말라리아의 경우 길게는 1년 정도(5개월∼1년 6개월)까지 간 속에 잠복해 있기도 한다. 발병 후 감염의 전형적인 증상이 순차적으로 나타난다. 한두 시간 동안 오한, 두통, 구역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 오한기가 먼저 나타나고 피부가 따뜻하고 건조해지고 빈맥, 빈호흡 등을 보이는 발열기가 3∼6시간 이상 지속된 후 땀을 흘리는 발한기로 이어진다. 발열 이외에도 환자는 빈혈, 두통, 혈소판 감소, 비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등의 증세를 보인다. 빈혈은 적혈구가 파괴되면서 발생하고, 파괴된 적혈구와 헤모글로빈이 비장에 침착 되면서 비장이 커지며, 혈소판 감소증은 항혈소판 항체가 형성되어 생긴다. 열대열 원충에 감염 되었을 때에는 여러 가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저혈압, 뇌성 혼수, 간질성 폐렴, 심근 부종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자주 발생하는 질환에는 사구체신염이나 신증후군, 급성 세뇨관 괴사증, 흑수열 등이 있다.
인간에의 감염은 얼룩날개 모기 속의 암컷 모기가 인간의 피를 빨아먹을 때 원충, 즉 포자소체를 주입함으로써 전파된다. 또한 드물게 수혈이나 오염된 주사기 혹은 태반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말라리아는 주로 모기의 활동이 왕성한 4∼10월까지가 주 감염기간이며, 잠복기 등을 통해 1년 내내 발병할 수 있다.
국내의 경우 경기도 북부, 강원도 인천광역시의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방문한 병력이 있는 경우와 해외방문자의 경우에는 말라리아 유행지로의 여행 경력이 있는 경우 말라리아 잠복기를 고려하여 증상 발현시 병력을 듣고 피 검사를 통해 진단하게 된다.
불행히도 말라리아는 예방백신이 없다. 여행지에 따라 적절한 말라리아 예방약을 선택하여 복용해야 하는데 예방적 항생제 요법은 발병을 완전히 막아주지 못하므로 약을 먹어도 병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말라리아 감염 위험에 노출된 1주일 후부터 두 달 사이에 열이 나면 반드시 말라리아 감염 여부를 확인하여야 한다. 또한 예방약을 복용하는 즉시 예방효과가 생기는 것은 아니므로 위험 지역에 도착하기 1주일 전부터 복용을 시작해야 하고 위험지역 내에서 규칙적으로 약을 복용해야 하며, 위험지역에서 떠나온 후 1∼4주 동안 계속 복용해야 한다. 그러나 모든 약에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의 진료 후 가능하고 말라리아가 발병하는 나라를 여행한다고 자동적으로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아프리카를 제외한 많은 국가에서 도시지역에만 머무는 여행자는 약을 복용할 필요가 없다.
말라리아 예방약은 해외 방문 1주일부터 1달 전에 복용해야 되며, 희귀약품으로 일반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없다. 서울인 경우 국립의료원, 대학병원 규모의 큰 병원 감염내과, 보건소 등에서 처방이 가능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국립의료원을 제외하고는 약이 없는 경우가 있으므로 사전에 미리 확인하고 해당의료기관을 방문해야 된다.
여행 중에 말라리아에 걸릴 위험도에 따라서 세계를 다섯 지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서유럽 등의 선진국과 추운 지방이 해당된다. 말라리아 예방을 위한 별도의 대책이 필요 없다.
중미, 남미의 태평양 연안 국가, 중동 지방의 일부, 중국의 남부 지방 등이 해당된다.
해당 국가에서도 일부 지역(주로 해발 고도가 낮은 농촌 지역)만 위험하고 계절별로도 하절기에만 주의하면 되며 도시지역은 일반적으로 안전하다.
열대열 말라리아는 발견되지 않거나 Chloroquine으로 예방이나 치료가 잘 되는 지역이다.
위험이 매우 낮은 지역은 예방약 복용이 필요 없으며, 예방약이 필요한 경우라면 chloroquine을 사용할 수 있다.
인도차이나 반도를 제외한 동남아시아 지역, 인도 등의 서남아시아 지역, 중동의 일부 지역이 해당된다. 해당 국가에서도 일부 지역(주로 해발 고도가 낮은 농촌 지역)만 위험하고 도시 지역은 일반적으로 안전하다. 열대열 말라리아가 일부 발견되는 지역이다.
열대 아프리카, 남미의 아마존 강 주변 지역, 인도차이나 반도 주변, 남태평양의 파퓨아 뉴기니 등이다. 열대 아프리카는 일부 지역(해발 고도가 높은 고산 지역)을 제외하고 전 지역이 일년 내내 말라리아에 걸릴 위험이 높고 아시아, 남미 지역은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다.
Chloroquine으로 예방이나 치료가 안 되는 열대열 말라리아가 주된 지역이다.캄보디아, 미얀마, 태국의 국경 지방이 해당된다. Mefloquine으로도 예방이나 치료가 안 되는 열대열 말라리아가 주된 지역이다.
그렇지 않다. 사람 대 사람 전파는 되지 않는다. 그러나 플라스모디움(plasmodium) 원충은 저장혈액 속에서는 16일까지 전염력이 유지된다.
말라리아는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질병입니다.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 그리고 예방 노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모기 접촉 방지, 예방약 복용, 개인 위생 관리 등을 통해 말라리아 감염을 예방하고,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필수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