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은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은 심장, 뇌, 신장 등 다양한 장기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본 글에서는 고혈압의 합병증 종류, 증상, 진단 방법, 그리고 고혈압에 주의해야 할 사람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를 통해 고혈압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예방 방법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고혈압이란, 적절한 방법*으로 측정한 평균 수축기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혈압이 90** 이상인 경우를 말합니다. 2022년 고혈압 팩트시트에 의하면 20세 이상 성인 중 약 30%인 1,260만명이 고혈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중 740만명, 즉 고혈압 인구 중 2/3만이 지속적으로 관리와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고혈압이 있는 인구 중 69.5%만이 본인이 고혈압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고혈압을 진단받고 치료를 받는 경우는 64.8%입니다. 치료를 하는 경우에도 혈압을 140/90 미만으로 적절히 조절하고 있는 경우는 73.2%(고혈압 치료자 중에 조절률)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특히, 전체 고혈압 유병자를 기준으로 할 때의 조절률은 절반(47.4%) 밖에 되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등을 기대고 발을 바닥에 붙이고 앉아 최소 5분간 안정한 후, 위팔에서 측정
**본문에서 이하 혈압의 단위(mmHg)는 생략함
고혈압은 성인 중 30%가 가지고 있는 “국민병”이며, 지난 20년 동안의 노력으로 치료와 조절이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고혈압 인구 중 혈압을 적절히 조절하는 비율이 1998년에는 4.9%였지만, 2020년에는 47.4%로 10배 정도 증가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고혈압 인구의 절반(47.4%)만이 혈압을 적절하게 관리하고 있으므로, 10년 후 각종 심뇌혈관계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하여 고혈압을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고혈압은 치료가 필요한 경우 처방 받은 혈압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혈압을 적절하게 낮추는데 가장 효과적이며, 운동 식이요법 등의 혈압을 낮출 수 있는 좋은 생활습관 유지도 같이 해야 합니다.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경우 10년후에 평균적으로 약 10~15% 정도에서 각종 심뇌혈관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혈압을 적절히 관리하면 합병증 발생을 절반으로(5~7.5%) 줄일 수 있습니다.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처음 며칠이나 몇 달 동안은 문제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고혈압을 방치한 지 5~10년 이상 지나면, 각종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고혈압의 합병증은 크게 ‘증상을 보이지 않는 장기손상(무증상장기손상)’과 ‘증상을 보이는 심뇌혈관질환 및 콩팥질환’의 두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증상을 보이지 않는 장기손상은 엄밀히 말하면 합병증 전단계로 볼 수 있습니다.
증상이 없는 합병증 전단계에서는 고혈압을 철저하게 관리하면 정상적인 상태로 좋아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심뇌혈관질환이나 콩팥질환의 증상이 나타나는 “고혈압 합병증” 단계에 이르면, 현대 의학으로도 원래 상태로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증상이 있는 합병증이 생긴 이후에는 고혈압 치료와 함께 해당 합병증을 전문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흔히 “나는 혈압이 오르는 것을 느낀다” 또는 “두통이 심한데 고혈압 때문이다” 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지만, 고혈압은 증상이 없습니다. 앞에서 말한 증상들은 혈압 수치가 높은 것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여러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고혈압의 진단은 측정한 혈압의 평균 수치를 가지고 합니다. 안정된 상태에서 적절하게 측정한 평균 혈압이 수축기 140이상 또는 이완기 90이상으로 고혈압이 진단되며, 그 후에는 여러 검사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모든 고혈압 인구에서 하는 기본검사는 일반 건강검진에서 할 수 있는 검사들입니다. 기본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추가로 정밀 검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런 모든 검사들의 목적은 고혈압의 합병증 중에서 ‘증상을 보이지 않는 장기손상’을 찾아내 관리하기 위한 것입니다.
혈액검사 혈색소(빈혈여부검사),콩팥기능 검사,전해직 검사, 당뇨병 검사(공복혈당),콜레스테롤 검사(총콜레스테롤/중성지방/HDL콜레스테롤/LDL콜레스테롤) 심전도 검사 가슴 X-선 사진 소변 검사(단백뇨/혈뇨) 미세알부민뇨 검사(소변검사와 혈액검사를 같이 사용)
심초음파 검사 경동맥 초음파 검사 안저(눈) 검사
아닙니다. 고혈압을 잘 관리하면서, 동시에 다른 심뇌혈관 위험인자들도 같이 관리해야 합니다.
40대 초반에 고혈압만 있는 경우, 10년 후 증상이 있는 각종 심뇌혈관계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은 대략 5%입니다. 하지만 같은 혈압 수치라도 이상지질혈증, 흡연, 조기 심뇌혈관질환의 가족력, 비만, 당뇨병 등의 다른 위험인자가 같이 있는 경우에는 위험인자 개수에 따라 10년후 각종 심뇌혈관계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최저위험군(5% 미만), 저위험군(5~15%), 중위험군(15~20%) 및 고위험군(20% 이상)으로 달라집니다.